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쓴 글들.
무릎을 칠 만한 절창은 없었지만 그래도 자료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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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것이 햇빛이고 따뜻한 것이 봄기운이냐
눈을 떠라 눈을 떠라
눈꺼풀이 무거워 글씨 보였다 안 보였다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따뜻한 교실에 모든 학생 졸고 있다

수박은 화채로 준비하고 열기는 준비 마라
에어컨 틀어라 에어컨 틀어라
에어컨 틀었으니 선풍기도 가져와라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무심한 엄마 잔소리 나를 향한 것인가

하늘 좋고 날씨 좋아 좋은 것은 아이들 삶
쓸쓸히 공부해라 쓸쓸히 공부해라
늙은 고딩 비웃지 마라 교실마다 가득하다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세 학년 고통 모두 같지만 3학년이 으뜸이라

밤을 꼬박 새니 성적이 달라졌구나
난로 켜라 난로 켜라
앞에는 수능 뒤에는 내신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기계이냐 벌레이냐 인간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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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 교실이냐 저기가 내 교실이냐
가방메라 가방메라 
이 친구 저 친구들 모두모두 어색어색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이제는 정말로 해야 한다 해야 한다

종이에 빽빽하게 방학숙제 주지마라
가방메라 가방메라
방학숙제 하나라도 할 것은 천 만개다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여름방학 삼십일은 재빨리도 가더라

내년에 잘하면은 될 것이 아니겠나
가방메라 가방메라 
성적표엔 써 있노라 올해로는 안 된다고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가는 건가

드디어 수능날 전쟁날이 다가왔네
가방메라 가방메라
2년 뒤엔 내모습이 너무나도 서글프다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서울대냐 연세대냐 아무데도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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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MB정권 초기, 이런 내용이 담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벌써 초기라고 부를 만큼 시간이 지나긴 했구나) 
" ... 10년이 지났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그동안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릴 때가 왔다. 
보도블럭 깨는 법, **병 만드는 법, ... "
(너무 다시 읽고 싶은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온다)

내가 저러겠다는 건 아니고,
세상이 달라지면 달라진 대로 적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법.

오늘 마지막 야자를 기념하여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면서,
내가, 
강제 야자 싫고 강제 보충 싫다고 반대한다고 오만 땡깡은 다 부리면서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데에는 너무 인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급 구성원 전원이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붙박이로 제자리에서 공부하던 시절,
빼곡히, 일 년동안 일고여덟권을 써 내려가던 모둠일기가 있었고
친구와 마주 앉아 나누어 먹던 아침 저녁 두 개의 도시락이 있었고
밥 먹고 양치하고 나와 칫솔 든 채로 빙빙 돌며 산책하던 꽃밭이 있었고
야자 시간, 숨어서 속닥거리던 지하실이 있었고
생일 축하를 빙자하여 온갖 미술 솜씨 글 솜씨를 뽐내던 생일롤링페이퍼(거의 책 한권이 되던)가 있었고
그리고 
학교 근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샤워도 하고 옷도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열시 종례를 하러 돌아온 담임쌤이 있었다.
담임쌤은 가끔 (거의 일주일에 한번?) 간식을 사서 돌렸는데 
당시 최고 인기 간식은 왕따시만한 핫도그였다. (그걸 늘 먹고도 살이 안 찌던 그 시절이 그립다 ㅜㅜ)
나는 위염으로 늘 고생하면서도 그 핫도그는 너무 맛있어서 꼬박꼬박 받아먹었고
학교 앞 핫도그 가게 아줌마는 그걸 너무 많이 팔아서 재벌이 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줌마가 학생들이 너무 고마운 나머지 핫도그 박스에 사랑한다고 적어서 보낸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고3 마지막 야자를 하던 날
담임쌤은 초코파이를 쌓아 케이크처럼 만들어서 가지고 왔던 것 같다.
우리 이렇게 모여서 야자 하는 거 이제 마지막이라고. 3년 동안 고생많았다고.
그리고 나는 '야자 이제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거냐'며 엉엉 울어서 친구들이 혀를 찼던 기억도 난다. 
난 단지 세월이 이렇게 흐른다는게 슬펐을 뿐인데. 

야자의 모양새는 비록 그 때와 같지 않아서,
마지막 야자라는 말이 자아내는 비감은 그 옛날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오늘 내가 사 준 도넛을 먹으며 
내가 누렸던 작은 추억의 한 조각을 나눌 수 있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하나씩 떠올려,
팍팍한 학교 생활을 즐기는 법들을 하나하나 되살려 봐야겠다.
아이들에게는 학교의 입장에 반대하는 의견을 불평하며 말해주는 담임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조금 다른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 주는, 그런 담임이 필요하겠지.





AND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12월의 추천 영화는 서로 다른 인종과 서로 다른 국적, 혹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관계 맺음에 관한 영화입니다.


언제든지 여성사전시관의 영상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해 주십시오. 이외에도 관련해서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생각나시면 추천해 주십시오. 여성사 전시관은 여러분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http://eherstory.mogef.go.kr/commuity/community_03.jsp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범죄, 드라마 | 미국 | 116 분 | 12세 관람가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월트 코왈스키), 크리스토퍼 칼리(자노비치 신부), 비 방(타오 방 로어), 애니 허(수 로어)







아내와 사별한 후 혼자 살고 있는 은퇴한 자동차 정비공 월트 코왈스키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다. 고집불통인 그는 타인과 교류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완고한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하다. 옆집에 살고 있는 아시아인 이민자들을 몹시도 싫어한다. 옆집의 타오는 갱단의 협박에 못이겨 월트가 애지중지하는 1972년산 자동차 그랜토리노를 훔치려다 월트에게 발각되자 도망친다. 갱단이 타오를 강제로 데리고 가려는 과정에서 월트의 집 마당을 침범하자 그 과정을 지켜보던 월트가 총을 겨눠 갱단을 쫒아낸다. 타오의 누나 수가 흑인 불량배들에게 곤경을 당하고 있을 때 월트가 구해주면서 월트는 자신이 싫어하던 옆집의 아시아인들과 교류하고 점점 소통하게 되며 진실한 관계를 맺어간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1462



댄서의 순정


Dancing Princess, 2005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10 분 | 12세 관람가


감독 : 박영훈


출연 : 문근영(연변 소녀, 장채린), 박건형(나영새)



연변 소녀 채린은 조선자치주 댄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언니 채민으로 가장하고 한국으로 온다. 영새는 석달 후에 있을 선수권 대회에서 재기를 노리지만 자신의 파트너로 데리고 온 채린이 채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채린을 입국시킨 브로커는 채린을 술집에 팔아버리고 채린은 혹독한 나날들 속에서 다시 춤출 날을 꿈꾼다. 영새는 참견하지 않겠다고 굳건히 다짐했지만 결국 채린을 다시 데려오고 채린에게 춤을 가르친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378


미남이시네요


Je Vous Trouve Tres Beau, You Are So Beautiful, 2005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 프랑스 | 98 분 | 12세 관람가


감독 : 이사벨 메르고


출연 : 미셀 블랑(에메), 메디아 마리네스쿠(엘레나)



프랑스에서 농장을 일구는 에메는 오로지 관심이라고는 농장일 밖에 없는 괴팍한 남자이다.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를 잃은 에메는 집안일과 농장일 모두에 치여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로 결심한다. 결혼상담소를 찾아간 에매는 루마니아로 원정을 가게 되고 엘레나를 만나 프랑스로 함께 돌아온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8210


반두비


Bandhobi, 2009


드라마 | 한국 | 107 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신동일


출연 : 마붑 알엄 펄럽(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청년, 카림), 백진희(여고생, 민서), 이일화(은주)



당찬 여고생 민서는 영어 과외를 하고 싶지만 과외비가 없다. 버스에서 지갑을 주운 민서는 모르는 척하고 지갑을 들고 버스에서 내린다. 지갑의 주인 카림은 민서를 쫓아오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한다. 민서는 경찰을 부르지 않는 대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고 카림은 자신의 밀린 임금을 받아 달라고 한다.


http://blog.naver.com/bandhobi


세리와 하르


Seri & Harr, 2008


한국 | 91 분 | 12세 관람가


감독 : 장수영


출연 : 장미지(세리), 최세나(하르)



세리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고, 하르의 필리핀 부모님은 불법 체류자이다. 세리는 박세리 같은 골프 선수가 되고 싶지만 궁핍한 자신의 삶이 불만스럽고 하르는 언제 불법체류 단속에 적발되어 추방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정착’과 ‘정체성’을 언제나 고민하는 두 소녀의 상처와 우정을 그려내는 이 영화는 실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인 장미지와 최세나가 출연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0511


헤쳐 걷기


애니메이션 | 한국 | 6분


감독 : 봉봉



스리랑카에서 온 디누까와 몽골에서 온 나라의 한국 문화 적응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평범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 이주여성의 삶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2008 여성사전시관 단기 기획전 참여 작품)


우리학교


Our School, 2006


다큐멘터리 | 한국 | 131 분 | 전체 관람가


감독 : 김명준


출연 : 혹가이도(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



해방 직후, 재일조선인 1세들이 자녀들이 조국으로 돌아가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세운 조선학교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3년 5개월 동안 혹가이도(홋카이도) 조선학교를 촬영하였다. 우리학교라고도 불리는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정식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조선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조선학교를 선택한 재일조선인 학부모와 아이들이 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일본인일 수 없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 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우리학교는 운영된다. 그 학교 안에서 순수하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과 우정, 성장을 볼 수 있다.


http://blog.naver.com/ourschool06


원스


Once, 2006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아일랜드 | 86 분 | 전체 관람가


감독 : 존 카니


출연 : 글렌 핸사드(남자), 마케타 잉글로바(여자)



남자는 아버지와 함께 청소기 수리 가게를 하고 있다. 그는 가끔씩 길에서 낮에는 남의 히트곡을 부르고 밤에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부른다. 여자는 체코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자녀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온 이주여성이다. 그녀는 길에서 꽃을 팔거나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남자와 여자는 길에서 만났고, 음악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해 나간다. 여자는 남자에게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보일 수 있었고 남자는 여자의 격려로 자신의 음악으로 데뷔하기 위해 런던에 갈 결심을 하게 된다. 음악을 매개로 한 관계 속에서 치유와 위로를 느낄 수 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5998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들의 2007년 작 “이주여성이 만드는 여성영화 제작 워크숍” 과 2008년 작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 인천의 이주 여성들의 2009년 작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부부 카메라 일기”가 있다.


한국으로 이주해 온 여성들이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자신들을 표현했다.


http://www.wffis.or.kr/wffis_12th/02_archive/pro_view.php?sang_no=133&round=11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 The Silence Of Lorna, 2008


드라마 | 벨기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 104 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 아르타 도브로시(로나), 제레미 레니에(클로디), 파브리지오 롱기온(파블로)



알바니아 출신 여성 로나는 벨기에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마약중독자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한다. 그녀는 자신의 애인 스콜과 함께 식당을 여는 것이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클로디와 이혼한 후 벨기에 국적이 필요한 러시아인과 다시 위장 결혼을 한 후 그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한다. 클로디와 이혼하기 위해 자해도 서슴지 않는 로나지만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로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클로디에게 점점 연민을 느낀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9051


크래쉬


Crash, 2004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 미국, 독일 | 112 분 | 15세 관람가


감독 : 폴 해기스


출연 : 산드라 블록(진 캐봇), 브랜든 프레이져(릭 캐봇), 맷 딜런(라이언), 탠디 뉴튼(크리스틴 테이어), 라이언 필립(핸슨)



LA 교외의 한 도로에서 한 흑인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현장에 도착한 흑인 형사는 당혹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 그 순간, 36시간 전 15명의 삶이 펼쳐진다. 시작은 두 흑인 남성에게 백인 지방 검사의 아내인 진 캐봇의 차가 강탈당하면서이다. 그 사건을 시작으로 LA에 살고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는 15인의 삶이 서로 교차하고 충돌한다. 인종도 나이도 문화도 다른 15명은 서로를 편견으로 바라보고 상처를 주고받고 슬픔을 토해낸다. 편견과 증오로 가득 찬 사람들은 우연한 시간과 사건들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목격한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840


파이란


Failan, 白蘭, 2001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한국 | 116 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송해성


출연 : 최민식(강재), 장백지(파이란)



인천의 강재는 어느 누가 봐도 3류 양아치이다. 불법 성인테이프를 유통시키다가 구류되는 등 후배들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인생이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몇 년 전 강재가 돈을 벌기 위해 위장결혼 했던 중국 여성 파이란이 죽었다는 것이다. 소개소에서 단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었지만 자신이 파이란의 법적인 남편이기에 장례를 치르기 위해 파이란이 살던 곳으로 가게 된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1475

AND






아구찜 요리


최승호



  아구는 안 보이고 양념이 산더미 같은 아구찜, 버얼건 양념을 드세요, 얼큰한 양념을, 온갖 양념들이 당신의 이목구비를 버무리는 세상이니, 아구찜을 먹으세요, 죽어서도 침 흘리는 고기, 아귀처럼 아귀아귀 먹으세요, 당신도 독한 아귀 세상 매운 사람이 되세요.














AND


2011 겨울 교사연수 : 롤러코스터 <학생인권탐구생활>

학생 “인권 몰라요”, 교사 “인권 몰라요.” 

체벌 금지, 학생인권조례.. 뭔가 좋은 말 같기는 한데 학교현장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나도 변해야 될 것 같고, 학교도 변해야될 것 같고, 애들도 변해야될 것 같은데
어디에서 어느 정도 변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생인권시대, 서로를 존중하는 교사, 학생관계를 만들기 위한 힘다지기 연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1월17일~19일 (매일 9시반~4시반) 18시간 직무연수
장소 : 전교조 본부 교육장 (영등포시장역 3번 출구)
문의 : 전교조 연수신청란 (이명남 011-9772-2901, 조영선 019-210-4640)
준비 : 전교조 서울남부지회, 인권교육센터 들



1월 17일(월)
►인권에게 눈길주기 <나도 소수자! 쟤도 소수자>
학생과 교사라는 틀 안에 개인은 없는 걸까? 학생들 중 소수자는 누구일까? 나는 소수자일까? 아닐까?
►학교운영에 사사건건 참여하기 편
책임감이 없는 아이들- 책임질 수 있게 기회주는 방법은 없을까? 

1월 18일(화)
►학생인권 발 담그기 편
학생인권....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들, 살펴보기~ 다시보기~
►학교에서 “올바른” 핸드폰 사용편
공부하는 공간에서 적어도 핸드폰은 규제해야하는 거 아니야? 에티켓과 압수 사이- 학생들과의 핸드폰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반성문 반성하기 편, 부록 <학생연애잔혹사>
이거봐! 반성문엔 이렇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반성문도 인권침해라고?
양심의 자유와 연애할 자유가 같다고?

1월19일(수)
►교사인권 발담그기 편 
학생인권, 학생인권 하는데, 교사인권은 어디있는거야?
진짜 나의 인권은 어디에?
►학생인권조례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
AND



#1.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다

교사 첫 해의 일이다. 
시커먼 남자애들이 가득한, 시큼한 땀냄새 풀풀 나는 남고 교실에서 
작고 미숙한 내가 떼떼거리며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살아남기 위해 애쓰던 때였다. 

어느날 수업 종이 치고 수업을 들어갔는데 몇 녀석이 자리에 없었다.
이 녀석들은 왜 없어? 라고 또 떼떼거리고 있는데
후다닥 들어온 녀석들. 
나보다 키가 훌쩍 크고 시커먼 놈들을, 뒤에 서 있으라고 하고서는 
그래 왜 늦었느냐,고 물었더니 
매점에 빵 사먹으려고 갔는데 줄이 너무 길었고 그래서 기다리다가 결국은 빵도 못 먹고 왔다나 뭐 그런 얘기였다.

솔직히 뭐 큰 잘못을 한 건 아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너무 고개를 푹 숙이고 열중쉬어 정자세를 취하고 서서 이야기하는 게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나는 금세 꼬리를 내리며
근데 너네 왜 그래~ 이게 뭐 그리 큰 잘못은 아니잖아~ 라고 했더니만
한 녀석이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씩 웃더니
원래 이렇게 하는 건데? 하는 거다. 

나는 실소했다. 
그러고는 또, 한바탕,
'원래'라느니 '그냥'이라느니 하는 건 없다는 둥 하는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였던 것 같다.



#2. 선생님 징계 먹으러 안 가요? 

한 달 전쯤인가 옆 반의 한 아이가 가출을 했다. 
내가 수업하면서 만나던 아이였고, 몇 가지 이유로 눈여겨 보던 친구였다. 

며칠 동안 행방이 묘연해서 부모와 담임의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일요일 저녁 쯤에 갑자기 나에게 연락이 왔다, 재워달라고.
(내가 작년에도 다른 가출학생을 재워 준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한다;;; 귀신 같은 것들)

그래서 일단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고 
밥을 먹이고 부모와 통화를 하고 담임과 통화를 하고 
아이에게는 
집에는 천천히 가더라도 일단 내일부터는 우리집에서 지내면서 학교는 다니자,
너 어차피 가출했으니 징계받아야 하는데 이게 길어지면 너만 불리하다, 
내일 나랑 같이 손잡고 생활지도부에서 이제 사이좋게 지내면서 며칠만 지내면 금방 끝난다, 
뭐 이렇게 말을 하고 - 나는 이야기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
아침에 학교를 데리고 왔다. 

보통 이런 경우에 학생을 바로 생활지도부로 인계해서 징계 절차를 밟았어야 했는데
나도 이제 3년차가 되니 긴장이 빠져서 ;; 깜빡 그 절차를 잊었고,
잠시 아이를 교실로 올려보낸 사이에 이 친구가 없어져버렸다. 
마음이 아직 학교에서 생활을 다시 시작할 마음이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나는 나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담임은 담임대로 또 발을 동동 구르며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우리 반에서 조회를 마치고 교무실로 내려오는데 
그 때 계단을 올라오는 이 아이를 마주쳤다.
바로 생활지도부로 이 아이를 데리고 왔어야 하는데
내가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됐는지,
어, 너 어제 어떻게 된 거야! 라고 하고는
또 "교실에 잠깐 들어가 있어"라고 말을 해버리고 돌아서 버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아이가 나를 불러세웠다.

어, 선생님, 징계 먹으러 안 가요? 

나는, 바보 같이,
아, 맞다 참, 우리 그거 하러 가야되지, 하면서 
다시 아이 손을 잡고 생활지도부로 왔다.

그리고 아이는, 갑자기 거짓말처럼 돌변하여,
그때부터는 온순하게 모든 절차를 따르고
집에도 돌아가고
꼬박꼬박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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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렇게 하는 거'라는 걸 12년 동안 충실히 배워온 학생과
그런 '원래'의 공식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 '원래'라는 게 이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만날 때,
그리고 그냥 '정신없는' 교사가 만날 때, 
이런 실소할 상황이 벌어진다.

내가 궁금한 건, 이런 과정 중에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지,에 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대체 왜 변화할까? 
이를테면 그 가출 학생은 
왜 그 전날은 도망쳤다가 다음 날은 제 발로 돌아와서 '징계먹으러 가자'고 내 손을 이끌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거짓말처럼 다시 일상을 살기 시작했을까?
흔히 비판하듯, 학교라는 권력이 두려워서 굴복한 것일까? 
-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가출 생활이 지겹고 힘들었기 때문이 더 클 것 같다. 
- 그렇다면 돌아온 이유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 아이들이 답답하고 굴욕적인 징계 기간을 꿋꿋하게 지내도록 버티는 힘은 또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흔히 이 과정을 비판하는, 
'권력에의 굴종'을 학습하는 과정이라든지 하는 언어들도 
그리 정확하게 이 학생들의 변화를 짚어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들이 반성문에 주절거려 놓는 이야기들은 정말 놀랍도록 모범적인 반성문들이다.
그 글들을 모두 믿지는 않지만 또 모두 거짓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 이 짓 그만두자'라는 자기들 나름의 결심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그 이유는 백 가지 천 가지일 것이되
그 변화의 과정을 어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이들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천편일률적인 '반성문'을 써내리고 있는 것뿐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어른들이 마련해놓은 '반성' 혹은 '징계'와 같은 이름이 붙은 어떤 절차들이
학생들에게는, 어른들의 의도와는 다른, 그렇지만 그들 나름의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것이 이들 나름의 어떤 '통과의례'의 절차로서 작용한다는 것이 흥미롭고, 
학생들은 그 절차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또한 비껴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가로지르면서,
자기들 나름의 성장 과정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여 그 과정을 좀 선명하게 들여다 보고 싶다.
AND



성탄 예배 대비
교사 연극 준비하느라
오랜만에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맘에 든다.

선율 경쾌하고
화음 깔끔하고
가사 명쾌하고!



불량제품들이 부르는 희망노래
 
무조건 외워 열나게 외워 머리가 깨져라 외워도
시험은  캄캄한 벼랑 끝이야
성적도 불량 복장도 불량 그나마 얼굴마저 불량
화음:우리는 어쩔 수 없는 불량품

소프라노:함께 소리쳐 보자  여린 가슴 활짝 열고
알토:무조건 외워 열나게 외워 머리가 깨져라 외워도 ,성적도 불량 복장도 불량 그나마 얼굴마저 불량

화음:우리 사는 이 땅 어디에 꿈이 있을까
 
학교에 가도 집으로 가도 거리를 헤매고 다녀도
화음: 우리의 우리의 세상은 어디
  
2절 반주중..

한사람만:기계가 아냐 인형이 아냐 교실의 들러리도 아냐
우리의~ 인생은~ 불량~ 아니야~
 
화음: 눈물도 있어 우정도 있어 타오르는 젊음도 있어
우리가 바라는 내일이 있어
소프라노: 함께 노래 부르자 더운 가슴 활짝 열고
알토: 기계가 아냐 인형이 아냐 교실의 들러리도 아냐,눈물도 있어 우정도 있어 타오르는 젊음도 있어

화음: 바람 부는 언덕 저편에 맑은 햇살이
기죽지 않아 멈추지 않아 굳게 잡은 손이 있잖아
 
화음: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 있어!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 있어!!
우리가-- 만드는--- 세상--------우리가 만드는 세상 우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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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눈길' 단원을 마치고 난 뒤 아이들이 하는 말.

"이 아저씨 너무 못 됐어요!"

매년, 아저씨가 젊은 날을 얼마나 힘겹게 보냈으면 이렇게까지 할지 생각해보라고 해왔지만
올해의 나의 말.

"사람들 마음 속엔 누구나 어린 아이가 있어.
그 어린 아이를 잘 다독이며 사는 사람은 어른다운 어른이 되지. 
그런데 그 어린 아이를 다독이지 못하고 불쑥불쑥 내 보이는 사람은, 음, '비어른' 이랄까. 
아마 너희들이 선생님들에게 실망하는 순간도 아마 그런 순간일거야-선생님들의 마음 속의 어린 아이를 내보일때.
 
이 아저씨는 
너무 어린 시절부터 힘들게 살았고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를 갈구하기만 해왔기 때문에
그 어린 아이를 잘 다독이기 힘든거야. 
그러다가 엄마가 사실은 자기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해왔다는 걸 알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 마음 속 어린 아이가 세월을 뛰어 넘어 훌쩍, 크는 거지. 
그런 하룻밤에 대한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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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을 읽으며 꼭 울고 마는 이유.


당신의 모든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당신의 마지막 순간은 어떤 것이었을까,
당신의 마지막은 어떻게 된 걸까,
나와 당신의 마지막은 왜 그렇게 엉망이었나,
당신도, 혹시, 어딘가에서, 계속 나에게로 돌아오는 중은 아닐까,
나는 이제 예전의 어느 곳에도 있지 않은데, 혹 당신이 나를 찾지 못한다면 어쩌나.
혹 내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어쩌나.
그때가 되어도 내가 당신을 거절하면 어쩌나.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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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훼손하면 안 되지만,
이렇게 끊어읽을 때 더 좋기에
굳이 행을 나누어 적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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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센터 들'의 '인권교육 나누기 곱하기 - 학생인권' 편.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 영화 <P짱은 내 친구>

1990년 일본의 한 실험적 수업을 영화화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한 선생님이 생명과 음식의 의미를 함께 배우고자 교실에서 돼지를 키웠다.
6학년 말, 학생들은 논쟁을 벌였다. 
우리가 한 해 동안 함께 키운 P짱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원래 목적대로 잡아 먹는다 (먹는 것도 기억하는 방식이다)
2 3학년 후배들에게 물려준다 (그나마 오래 살도록)
3 동물원이나 농장에 보내준다 (이제 P짱은 우리의 친구다)
4 식육센터로 보낸다 (우리가 키운 P짱, 우리가 먹을 수는 없지만 남의 손에 보낼 수도 없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며 수업을 하면 학생들은 '아, 나도 교실에선 P짱이었어'라고 느낀다고. 
학생들은 무척 돼지를 위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지만 결국 돼지는 말할 수 없는 존재.
학생들을 두고 말하는 어른들의 대부분의 방식들도,
결국은 학생들을 말할 수 있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것. 


- 프랑스 학교도 20세기 중반에는 우리와 유사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로운 교실. 
그 사이에 있었던 것은? 68혁명.

그들의 68혁명 구호
학교 생활은 수감생활과 다름없다.
교육에서도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자유롭게 조직을 결성, 가입하고 정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두려움 없이 학교나 교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동의서는 학생 의사가 아니므로 정당하지 않다.
자의적인 검열은 폐지되어야 한다.
사적인 편지를 교사가 읽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양심에 반하는 종교교육이나 예배는 거부되어야 한다.
금지된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실수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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