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쓴 글들.
무릎을 칠 만한 절창은 없었지만 그래도 자료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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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것이 햇빛이고 따뜻한 것이 봄기운이냐
눈을 떠라 눈을 떠라
눈꺼풀이 무거워 글씨 보였다 안 보였다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따뜻한 교실에 모든 학생 졸고 있다

수박은 화채로 준비하고 열기는 준비 마라
에어컨 틀어라 에어컨 틀어라
에어컨 틀었으니 선풍기도 가져와라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무심한 엄마 잔소리 나를 향한 것인가

하늘 좋고 날씨 좋아 좋은 것은 아이들 삶
쓸쓸히 공부해라 쓸쓸히 공부해라
늙은 고딩 비웃지 마라 교실마다 가득하다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세 학년 고통 모두 같지만 3학년이 으뜸이라

밤을 꼬박 새니 성적이 달라졌구나
난로 켜라 난로 켜라
앞에는 수능 뒤에는 내신
언수외 중요해 대학은 가야지
기계이냐 벌레이냐 인간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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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 교실이냐 저기가 내 교실이냐
가방메라 가방메라 
이 친구 저 친구들 모두모두 어색어색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이제는 정말로 해야 한다 해야 한다

종이에 빽빽하게 방학숙제 주지마라
가방메라 가방메라
방학숙제 하나라도 할 것은 천 만개다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여름방학 삼십일은 재빨리도 가더라

내년에 잘하면은 될 것이 아니겠나
가방메라 가방메라 
성적표엔 써 있노라 올해로는 안 된다고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가는 건가

드디어 수능날 전쟁날이 다가왔네
가방메라 가방메라
2년 뒤엔 내모습이 너무나도 서글프다
끄기적 끄기적 아이고
서울대냐 연세대냐 아무데도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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