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영화 | 16 ARTICLE FOUND

  1. 2010.06.16 여성예술가가 주인공인 영화들
  2. 2010.04.27 <작은 연못> 2
  3. 2010.04.06 <클래스> 1
  4. 2010.03.18 <밀크>
  5. 2010.01.11 <걸어도 걸어도>
  6. 2009.12.07 바람이 분다


여성사전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 여성예술가와 관련한 영화들을 골라 추천합니다.


 


언제든지 여성사전시관의 영상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해 주십시오.


 


http://eherstory.mogef.go.kr/commuity/community_03.jsp


 


여성사전시관은 여러분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이외에도 ‘여성예술가’와 관련해서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생각나시면 추천해 주십시오.


 


 


 


 


무용가 최승희


 



Choi Seunghee, The Story of a Dancer, 1998, 한국


다큐멘터리, 51분


원종선 감독



 


‘동양의 무희’라 불리며 일제시기에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춤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무용가 최승희의 다큐멘터리. 보살춤, 칼춤, 부채춤 등의 민속춤을 현대화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춤세계를 선보이는 한편,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설립하여 전통춤을 체계화하고 창작에 힘쓴 선구자, 그러나 현대 동아시아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녀의 삶을 다루고 있다. 1998년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연말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당시 아리랑TV 프로듀서로서 이 작품을 연출한 원종선은 일본, 중국, 러시아를 돌아다니며 충실한 현지취재와 인터뷰를 통하여 최승희의 삶을 재구성해냈다.


해방 이후에 월북하여 활동하다가 1966년 공연 ‘거친 파도를 헤쳐’를 끝으로 더 이상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숙청설 등 논란 속에서 확실한 진상이 알려지지 않다가, 2003년도에 북한의 조선중앙TV에 의해 1969년 8월 8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1998년도에 만들어진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사망연도 미상으로 나옴) 최승희는 1911년 출생으로서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세라핀


 


포스터


Seraphine, 2009, 프랑스/벨기에


드라마, 125분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


욜랭드 모로, 울리히 터커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2508



 


1864년에 태어나 1942년에 삶을 마감한 천재화가 루이 세라핀을 영화화한 작품.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마을 상리스에서 살았던 그녀는 ‘세라핀 드 상리스’(상리스의 세라핀)라고 불리기도 한다. 앙리 루소와 함께 소박파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가난 속에서 잡역부 일을 하면서 홀로 외롭게 그림을 그렸던 그녀의 치열한 삶을 그려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안료를 찾아내고 만들어내어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만들어내며,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은 본능과 야성을 넘어서서 기이하기까지 하다. 독일의 미술평론가 빌헬름 우데가 자기 집의 가정부로 일하던 그녀를 발견해내면서 그녀의 작품은 주목받기 시작하지만…


 


 


프리다


 


포스터


Frida, 2002, 미국


드라마, 120분


줄리 테이머 감독


셀마 헤이엑, 알프레드 몰리나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6375



멕시코의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삶과 사랑과 예술을 다룬 영화. 미국의 미술사학자인 헤이든 헤레라가 프리다의 편지와 작품 등을 재구성해서 쓴 원작 <프리다:프리다 칼로의 자서전>를 기초로, 브로드웨이 연극과 영화, 오페라를 넘나드는 연출가 줄리 테이머 감독이 강렬한 이미지와 음악,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영화화하였다.


멕시코의 민중벽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숙명적인 관계를 중심축으로, 프리다의 10대부터 세상을 뜨기까지의 일대기를, 사회 관습에 강하게 반발하고 거부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2003년 아카데미상에서 의상상, 분장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부문 등에 후보로 올랐고, 작곡상과 분장상을 수상했다.


 


 


완령옥



 


 


阮玲玉(Center Stage), 1991, 중국


드라마, 167분


관금붕 감독


장만옥, 양가휘 출연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tsc=06.01.06&a_id=2009051409202827366&pg=


 



중국 무성영화 시대의 유명한 영화배우 완령옥(1910-1935)의 사랑과 삶을 그린 영화. 완령옥의 실제 자료사진, 극화한 완령옥, 완령옥을 연기하는 장만옥, 이 세 개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 완령옥이라는 여성, 16세에 데뷔하여 25세에 자살하기까지 시대를 예민하게 온몸으로 받으며 살았던 여배우의 삶, 그 시대 상황 등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홍콩의 뉴웨이브 감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관금붕은 이 영화를 통해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 작품에서 완령옥을 연기한 장만옥 역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디 아워스


 


포스터


The Hours, 2002, 미국


드라마, 114분


스티븐 달드리 감독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 니콜 키드먼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1867


 



1998년에 발간되어 퓰리처상을 받은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The Hours)>(생각의나무, 정명진 번역, 2003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버지니아울프의 원작 <세월(The Years)>과 <댈러웨이 부인>을 소재로 현대적으로 변주해낸 작품으로, 서로 다른 시대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세 명의 여인이 겪는 6월의 어느 하루를 통해 버지니아울프의 고통과 감성을 관통해 낸다.


1923년 런던 교외에서 살고 있는 버지니아 울프, 1949년 LA에서 살고 있는 중산층 주부 로라 브라운, 1990년대 뉴욕에서 사는 편집인 클라리스 보건, 이 세 사람이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시대를 넘어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흥미롭게 진행된다.


특히 최고의 배우들, 니콜 키드먼(버지니아 울프), 줄리안 무어(로라 브라운), 메릴 스트립(클라리사 보건)의 아름다운 연기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이 작품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연기했던 니콜 키드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포스터


Fur: An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 2006, 미국


드라마, 122분


스티브 세인버그 감독


니콜 키드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티 버렐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5655


 



‘이 영화는 미국 사진 예술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20세기의 위대한 예술가 디앤 아버스(1923-1971)의 숨겨진 이야기다. 디앤을 기리는 이 영화는 그녀의 독특한 예술세계와 내적 고뇌를 표현하고자 인물과 상황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모피상이었던 아버지 그늘에서 상류층의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그녀가 ‘기형인들의 사진가’로 삶을 바꾸어나가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그리고 있다.


디앤 아버스의 작품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묘하게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까미유 끌로델


 


포스터


Camille Claudel, 1988, 프랑스


드라마, 168분


브루노 누이땅 감독


이자벨 아자니, 제라르 드 빠르디유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470


 


천재적인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영화. 시인 폴 끌로델의 누이이며 로댕의 제자이고 모델이고 연인이었던 그녀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대한 분노와 싸우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난 여성 예술가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펼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피해망상에 시달려 결국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비극도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카미유 클로델을 연기한 이자벨 아자니는 카미유의 분신인 듯 열연하여 1989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세자르상에서는 작품상·여우주연상·촬영상·편집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코코샤넬


 


포스터


Coco Before Chanel, 2009, 프랑스


드라마, 110분


앤 폰테인 감독


오드리 토투, 브누아 뽀엘부르드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470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1883-1971)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코코샤넬은 몸을 압박하고 구속하는 갑갑한 옷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혁명적인 디자이너이다. 몸을 조이는 코르셋에서 해방시키고, 땅에 닿는 긴 치마로부터 해방시키고, 남성들만 바지를 입던 시대에 여성을 위해 바지를 만들었다. 캬바레 가수로 시작하여 모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1차 대전 이후 여성복을 디자인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하고 편하고 활동적이고 여성미가 넘치는 샤넬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현재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감독이며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영화 <코코샤넬>에 나오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어 영화의 품격을 높였고, 프랑스의 사랑받는 여배우 오드리 토투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열정으로 샤넬을 연기해 극찬을 받았다. 2010년 프랑스의 세자르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았다.


 


빙 줄리아


 


포스터


Being Julia, 2004, 캐나다


드라마, 103분


이스트반 자보 감독


아네트 베닝, 제레미 아이언스, 마이클 갬본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553


 



전성기를 구가하는 여성예술가에게 찾아든 중년의 위기를 그린 픽션.


1938년 런던을 배경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40대 중반의 연극배우 줄리아 램버트는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편안한 일상에 무료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열혈 팬임을 자처하며 찾아온 청년에게 매혹당하고 삶의 활기를 되찾게 되지만…


나이 먹고 주름 잡히고 뱃살이 나오면서 찾아드는 중년의 무력감을 여배우 줄리아가 받아넘기면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흥미로운 영화.


 


여배우들


 


포스터


The Actresses, 2009, 한국


드라마, 104분


이재용 감독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4563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의 잡담으로 가득 찬, 토크쇼 형식의 영화. 크리스마스 이브에 패션지 화보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는 설정부터 시작된다. 홀로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에 익숙한 최고의 여배우들은 의상 선택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게 되면서 자신들의 캐릭터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촬영소품인 보석이 오지 않아 기다리다가 술판을 벌이게 되고, 술기운을 빌어 자신들의 속내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


 


포스터


Searching for Debra Winger, 2002, 미국


다큐멘터리, 97분


로잔나 아퀘트 감독


데브라 윙거, 로잔나 아퀘트, 패트리시아 아퀘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즈, 우피 골드버그, 엠마누엘 베아르, 다이안 레인, 홀리 헌터, 샤론 스톤, 기네스 펠트로, 맥라이언, 제인 폰다 등 출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0300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의 원조격인 영화. <여배우들>은 설정을 해놓고 상황을 만들어나간 일종의 드라마이지만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는 다큐멘터리이다.


헐리웃 최고의 여배우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사생활, 여배우로서의 시련과 성공, 나이 듦에 대한 생각들을 숨김없이 나눈다. 감독인 로잔나 아퀘트 자신이 여배우로서, 동료로서 얘기를 잘 끌어내고 있다. 여배우들을 따로 만나서 인터뷰 하거나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여러 명과 함께 얘기하거나 칸느 영화제로 찾아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진솔하고 경쾌한 인터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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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잔혹한 화면 끔찍한 영상은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았을 때 남는 트라우마가 너무 힘들어서.

어제는 영화 <작은 연못>을 보러 갔는데

눈 가리고 보느라 영화의 4분의 3은 못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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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카테고리 없음 2010. 4. 6. 14:44


교사-학생 간 상호 작용에 대한 어떤 통찰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고 보았는데

너무 많이 졸아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다.

그래도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 선생이 쓰는 말에 대하여 학생이 공격할 근거로 '부르주아적'이라는 말을 찾아내고 스스로 즐거워하던 장면

- 학생 평가를 함에 있어 모든 선생이 둘러 앉아 토론하며 평가를 진행하고
   그 과정을 학생 대표들이 지켜보도록 되어 있었던 장면

- 선생이 학생을 두고 '어제 너의 태도는 마치 창녀같았어'라고 말했을 때 그것 때문에 즉각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이것이 학교 내에서 진지하게 문제가 되던 장면 (그리고 선생은 이것을 교묘히 숨기려고 하던 장면)

- 수업을 하고 나온 교사가 '정말 이 꼴통들 데리고 못해먹겠다'고 때려치우겠다고 소리치는 것을
   많은 교사가 지그시 쳐다보고 (그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 후 한 사람이 다가가 산책이나 좀 하러가자고 말하던 장면

등등.

프랑스의 교실에서의 소통은 우리나라와 근본적으로 달랐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근본적으로 유사했다.

그래서인지
같이 보러 간 친구는
학교에서 열받을 때 이것을 교실에서 같이 보며 역지사지의 기회로 삼아보라며 권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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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카테고리 없음 2010. 3. 18. 10:46




'마흔'은 늙어감을 실감하는 나이인가보다.
강마에가 강건우(장근석)을 보며 자신의 시대가 저물어감을 느꼈듯,
한 선배교사가 제2의 인생을 꿈꾸며 학교를 박차고 나갔듯,
또 옆에서 마흔을 앞둔 선생님이 늘 한숨짓듯,
그리고 또 옆에 있는 누군가가 늘 피곤함을 호소하듯.

하비 밀크는 마흔에 말했다.
사십이 되도록 해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어. 내가 오십까지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서 '리프레시'의 용기를 준 이가 있었다.
지금부터 하면 되잖아. 주변을 바꾸고 새 사람들을 만나봐.
 
살아있으라고,
사는 것답게 살아있으라고
주름이 가득하게 씩 웃던 그의 얼굴이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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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은 문학 교과서의 설명에,
단편 소설은 마치 과일을 반으로 잘라 그 단면을 통해 과일의 본질을 드러내려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었다.
인물들의 대화도 가정과 마을을 그려낸 화면도 무척이나 밀도가 높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그 말이 떠올랐다.
이런, 단편 소설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적막해진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의 양아들 간의 어리숙하고 빗나가는 의사소통 속에서,
할머니와 딸, 그리고 새로 들어온 며느리들의,
적절히 중재하며 적절하게 무시하고 또 적절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영리한 의사표현들이
대조적으로 눈에 띄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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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듣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이런 영상이 있는 걸 처음 봤다.

'여자, 정혜'는 보고나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영화인데,
이 영상을 보고 나니 다시 보고 싶어진다.

한기가 서려 있는 그녀의 메마른 일상,
구두 가게에서, 주춤주춤하면서도 날 선 목소리로 '사람인데,'라고 하던 목소리,
머뭇거리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남자에게 말을 건네는,

그 당시에는 '어린 시절의 성폭력' 때문에 저 여자가 저렇게 살고 있다,고 영화가 말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혜의 일상이 으스스할 정도로 메마른 것이,
그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정혜는 그냥 살아나가는 거고,
일상은 원래 그런 거고,
살아나가다가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 있는 거고,
그래서 그걸 해결해보고자 뭔가를 해보기도 하는 거고,
그냥 그렇게 살아나가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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