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여름과 한겨울에만 쉬던 내가 모처럼 일년을 통째로 쉬는 해,
2) 9월말에는 여행을 한번씩 가자던 약속
두 가지 이유로 9월 제주행을 아주 일찍부터 정해놓았다.
미리 일정을 정해놓으니 아시아나 프로모션 메일을 받자마자 아주 저렴하게 얼리버드 가격으로 구매. 저가항공보다 쌌다. 교직원공제회의 한화리조트도 학기중 평일이니 예약이 수월했다.
제주 여행은 늘 기대를 비행기만큼 가졌다가 막상 여행 가서는 머뭇머뭇 거리다가 오곤 했는데, 이번엔 남편이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읽고 가자고 해서 책도 미리 열심히 읽고. 읽기는 했지만 일정 계획을 짜지는 않았고 가서 당일로 움직였다.
첫째날
김포공항 - 제주공항 - AJ렌터카 - 점심식사 덤장 - 삼양리 부근 이마트 - 제주목관아(관덕정) - 연북정(일몰) - 저녁식사 손맛(흑돼지) - 주차하다가 사고 - 숙소
둘째날
아침식사 리조트 조식 - 날이 흐려서 숙소 주변의 4.3 기념관 및 기념공원 - 점심식사 명도암정식(순두부,곤드레솥밥) - 산굼부리 - 용눈이오름 방문 - 다랑쉬오름 등반 (및 아끈다랑쉬오름 관람) - 저녁식사 안다미로(닭백숙) - 숙소
셋째날
아침식사 햇반+어제의닭백숙 - 비가 와서 김영갑 갤러리 - 점심식사 김영갑 갤러리 무인카페의 초코파이와 커피 - 비가 더 많이 와서 금호리조트 수영장 - 위미항 - 저녁식사 수망손칼국수 - 숙소(빨래)
넷째날
아침식사 생이소리(쌈밥) - 비가 와서 국립제주박물관 - 계속 비가 와서 동문시장(귤, 오메기떡) - 신촌리 덕인당 빵집 보리빵 - 월정리 해수욕장 - 세화~성산 일주도로 드라이브 - 비가 오는데도 성산일출봉 등반 - 저녁식사 성산진미식당(전복죽, 고등어구이) - 숙소(사우나)
다섯째날
아침식사 리조트 조식 - 렌터카 반납(사고비용 지불) - 제주공항 - 김포공항 - 점심식사 돈까스(앞으로 절대 먹지 말 것)
* 아시아나 항공은 유모차를 실어준다. 아기가 있으면 유모차, 부스터,카시트 등 부피가 나가는 것 중 하나를 부칠 수 있다. 덕분에 유모차 대여비용 아꼈다. 게다가 다행히 유모차 잘 안 타던 아기가 제주도에서부터 잘 타는 일생일대의 도약을 이루어내서 부모가 아주 편했다.
* 넷째날 쯤에는 비가 그칠 줄 알고 가고싶던 해변이나 성산일출봉 등을 미루고 가지 않았는데 제주는 비가 오는 날이 워낙 많으므로 비 안 오면 미루지 말고 무조건 가야한다는 걸 알았다.
* 막상 비 오는 날에 성산일출봉에 올라가니 그것도 또 좋았다. 워낙 등반로가 잘 되어 있어서 크게 어렵지도 않고, 비 오는 날은 실내만 고집할 게 아니라 오히려 성산일출봉이 좋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음.
* 날씨가 좋았으면 두 배 세 배로 좋았겠지만 그래도 잘 놀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