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힘드니 우울한 나날들이다.
하루가 시작되면 어서 하루가 끝나기만을 바란다.
한 주가 시작되면 어서 이 한 주가 끝나기만을 바란다.
(그렇다고 주말이 그렇게 즐거운 것도 아니다.)
이 임신도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그런데 임신의 끝 이후도 두렵다.
육아의 나날들에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싫다, 싫다는 마음뿐이다.
몸을 좀 움직여야 나아질텐데 여기저기가 아파서 움직이기도 쉽지가 않다.
바깥을 보면 봄인데
봄이 오면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는데
다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임신의 끝에 뭐가 있을지가 너무나 두렵다.
두렵고 불안하니 지금을 견디기가 힘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