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꿈의 비논리적 형상 속에 놀라운 상징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의 무의식을 원형적으로 반영하며, 때로는 세상에 얽힌 비밀을 암시하고 기약한다. 요컨대 그 형상은 갖가지 의미로 가득 차 있다. 불필요한 요소는 다 생략하고 의미 있는 요소들만 생생하게 움직이는 것이 꿈의 세계라 할 수 있다.

문학이 펼쳐 보이는 사상의 세계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허구가 짙게 깃든 상상은 얼핏 엉뚱하고 허망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 상상 속에 원형적이고 보편적인 갖가지 의미 요소가 깃들어 있다. 그것과 온전한 접속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문학은 찬란한 빛을 발휘하게 된다."

(중략)

"원형적 서사가 펼쳐 내는 문학적 상상이란 이와 같은 것이다. 얼핏 허튼 과장과 엉뚱한 비약으로 가득 찬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인생의 진실이 깃들어 있다. 눈앞에 번연히 보이는 사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과학적 지식이나 합리적 사고로써 도출하는 진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깊고도 내밀한 진실이다. 보통의 눈으로 보면 그 진실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장자의 막내딸처럼 이면을 통찰하는 눈으로 보면, 호랑이 눈썹을 대고서 보면 그 진실은 경이와 감동으로 다가와 우리 삶을 찬란하게 일깨우게 될 것이다."

-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1, 22-23쪽, 29쪽


원형적 상상이라는 말이 이런 거였는지 몰랐다.

원형적 상상이 고전문학의 상상력에 있어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좋은 설명을 해준 이 책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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