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권의 1단원을 끝내고 2단원으로 들어간다.

앞에 '허생전'과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이야깃거리 많은 텍스트가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은 이제 막 끝낸 1단원과 같은 무미건조한 내용들이 더 가르치기 편하기는 하다.
열심히 받아적으면서 아이들이 바짝 긴장하니 진행하기 쉽고,
뭘 필기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고 중간중간 의미없는 유머들이 들려오는 이런 수업을,
아이들도 더 편안해 한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알아듣고 열심히 반응하는 아이들과
'시험에 안 나오는 얘기군'하면서 관심없는 아이들이 갈린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졸기 시작하기도 한다.

수업을 하면서 배우는 것은 모두 다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 다운 수업을 만들고 나 다운 교사가 되는 것.
모든 아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몇몇 아이들이 불편한 마음이 생기더라도 어쩔 수 없다. 
뭐, 내 수업이니까.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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