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 고3 담임하느라 머리에 똥만 찼다,고 개탄하면서도
아예 머리가 똥이 되어버렸는지, 인권연수 준비하는 것도 이젠 조금 지치고, 재미없고, 그러던 와중이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하고 연수에 들어갔다.
이틀 지난 후 감상은?

인권 만세다.
꾸준히 공부하고 싶어졌다.
반했어요, 인권.
이 마음,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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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수 메모

<류은숙샘 강연중>

인권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오해하는 두 가지 함정 
1. Rights Talk
입만 열면 권리 타령인 기득권자들의 권세와 이익 추구와 인권은 다르다.
2. 인권무용론
인권이 밥주냐? 주거권이 있다지만 집을 주는 것도 아니지 않냐? 인권 그거 어따 써먹냐?는 논리
그러나 인권은 현금인출기가 아니다. 흥부가 박타는 것처럼 툭툭 튀어나오는 것이 인권이라 믿고 있다가 안 나오면 무용론의 함정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인권은 '나의 인권을 존중받는 행동을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힘'이고, 이것은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라는 점이 중요.

인권의 원칙
인권인지 반인권인지 애정남처럼 가려줄 수 없다. 예/아니오의 이분법을 거부하는 것이 인권의 원칙이다.
물 먹을래 콜라 먹을래?라는 질문에 저는 오렌지주스가 좋아요라고 말한 어린이. 이런 대안을 발언하는 것이 인권
우리 사회가 벗어나서는 안 되는 궤도로 삼을 수 있는 원칙을 정하는 것이 인권이지
구체적으로 벌금이 얼마고 벌점이 얼마인지 규칙을 정하는 것이 인권은 아니다. 

가장 큰 원칙은 인간 존엄성 dignity의 토대에서 인권의 원칙과 가치를 쌓아올리는 것
존엄하다는 것은 우리말로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귀하다'
인간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존재로 보는 것이 존엄성
과거의 인권론은 하나님에서 시작했지만 현대 인권론은 오로지 인간존재(not 능력)에 기반
dignity라는 말은 인류 역사에서 잘 쓰이지 않아왔다. 왜? 존귀한 자는 드물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존엄성을 가진다.
개인의 성취와 업적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간가치를 매기지 말자는 것.

자유
서태지의 첫 광고 : 바쁜 스케쥴 사이로 벌러덩 누워 자유시간 먹으며 "자유가 별건가?" 외치던. 이거이거 소극적 자유
안치환의 노래 : 만인을 위해 싸울 때 나는 자유 이거이거 적극적 자유 그런데 부담스러워
그런데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자유를 여기면 내가 얻는 것도 적어질 수밖에.
우리 사회에서의 자유 : 선택의 자유, 간섭받지 않을 자유 등. 요거 다 소극적 자유. 함정. 이것을 자유라고 이해하면 평등과 부딪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실은, 평등할수록 자유롭다, 평등할수록 다양해진다.

평등
노스페이스 계급 이슈의 대안은 학교에서 노스페이스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개성있게 입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결국 소극적 자유는 소극적 평등(기회의 평등)과 통하게 된다.
출발선을 조정한다는 기회의 평등 조치는 착시현상을 불러온다. - 이 사회의 경쟁의 룰은 공정하다는 착시현상.
그런데 아니다.
자기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특정한 룰을 강조한다면? 요거야말로 중대한 간섭 아닌가. 
달리기 능력으로만 사람을 평가한다면? (아 이때 나도 정말 아찔했음)

연대
연대라는 이름은 교육과정에서 도통 찾아볼 수 없게된 이름.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며 도무지 겪어볼 수도 없게되어버린 것.
연대의 한자 의미는 끈.
미국에서 일어난 집단강간사건. 바로 옆방에 40명이 파티중이었고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 40명이 피해자를 돕지 않은 것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물을수도 없는 것이 간섭하지 말자는 논리
여기에 비해, 영국 다이애너비가 죽었을 때 사진만 찍고 달아났던 파파라치들을 두고 사마리아인법이 등장했던 것을 생각해봐야.
타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자유가 바로 연대.
그리고 이것이 적극적 자유.
연대는 패거리주의와 다르다.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연대. 그렇지 않으면 패거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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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주워들은 자료들

인권활동가이면서 화가인 댄 존스 (사랑방에 걸려있는 그림이 댄 존스 그림이라고)
영화 <붕대클럽>으로 하는 수업
(붕대클럽 영화보기, 영화학습지, 모둠활동(붕대클럽 사연받아 공감가는 사연에 대해 붕대감아 이미지 만들기, 해주고 싶은 이야기 쓰기), 사진 공유하기, 소감문 쓰기) - 동아리 축제 행사로 해보고 싶어졌음
토론시간에 '반론하기'만 해보기 (반론하고 싶은 사회적 주장들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장점이 ..)
책 <레알청춘> <이어달리기>
영상 <인간의 두 얼굴> <학교란 무엇인가-칭찬의 역효과>
영화 <세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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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겨울 교사연수 : 롤러코스터 <학생인권탐구생활>

학생 “인권 몰라요”, 교사 “인권 몰라요.” 

체벌 금지, 학생인권조례.. 뭔가 좋은 말 같기는 한데 학교현장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나도 변해야 될 것 같고, 학교도 변해야될 것 같고, 애들도 변해야될 것 같은데
어디에서 어느 정도 변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생인권시대, 서로를 존중하는 교사, 학생관계를 만들기 위한 힘다지기 연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1월17일~19일 (매일 9시반~4시반) 18시간 직무연수
장소 : 전교조 본부 교육장 (영등포시장역 3번 출구)
문의 : 전교조 연수신청란 (이명남 011-9772-2901, 조영선 019-210-4640)
준비 : 전교조 서울남부지회, 인권교육센터 들



1월 17일(월)
►인권에게 눈길주기 <나도 소수자! 쟤도 소수자>
학생과 교사라는 틀 안에 개인은 없는 걸까? 학생들 중 소수자는 누구일까? 나는 소수자일까? 아닐까?
►학교운영에 사사건건 참여하기 편
책임감이 없는 아이들- 책임질 수 있게 기회주는 방법은 없을까? 

1월 18일(화)
►학생인권 발 담그기 편
학생인권....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들, 살펴보기~ 다시보기~
►학교에서 “올바른” 핸드폰 사용편
공부하는 공간에서 적어도 핸드폰은 규제해야하는 거 아니야? 에티켓과 압수 사이- 학생들과의 핸드폰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반성문 반성하기 편, 부록 <학생연애잔혹사>
이거봐! 반성문엔 이렇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반성문도 인권침해라고?
양심의 자유와 연애할 자유가 같다고?

1월19일(수)
►교사인권 발담그기 편 
학생인권, 학생인권 하는데, 교사인권은 어디있는거야?
진짜 나의 인권은 어디에?
►학생인권조례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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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인권 교육센터 들' 연수에서의 메모들

1. 일본 푸른잔디회(아오이시바)의 행동강령

1. 우리들은 우리들이 뇌성마비자라는 것을 자각한다.
2. 우리들은 강렬한 자기주장을 행한다.
3. 우리들은 사랑과 정의를 부정한다.
4. 우리들은 문제해결의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5. 우리들은 비장애인 문명을 부정한다. 
  
 첫째,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자각이란 단순히 자신이 뇌성마비라는 인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푸른잔디회’의 기관지 <발걸음>에는 ‘우리 뇌성마비자는 이 사회에 원래 있어서는 안 될 존재’로 취급당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제되고 부정당하는 존재로서의 자각, 자신의 신체성이 사회체제를 부정하고 있다는 자각인 것이다.

 둘째, 강렬한 자기주장이란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는 ‘자기주장과 자기결정’을 의미한다. ‘푸른잔디회’의 대표적 이론가인 요코다는 “우리 뇌성마비자는 날 때부터 계속 완전히 대행(代行) 당해왔고, 생활하는 것 혹은 식사하는 것 등 아주 작은 일조차 그 자신이 살아간다는 실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해간다”라며, “때문에 대행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신의 존재와 자신의 의지를 강렬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의 투쟁방식에 있어 중요한 기조는 비참한 현실을 비참한대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셋째, 사랑과 정의에 대한 부정은, 동정과 시혜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증장애인을 대상화시키는 이데올로기와 감정 모두를 부정하는 섬뜩한 비판이다.

 넷째, 문제해결의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강령은 일반적으로 ‘푸른잔디회’가 고립된 결정적인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다. 잘못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 비장애인 중심의 능력주의 사회 속에서 그들의 현실적 대안이란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다섯째, 비장애인 문명의 부정은 비장애인을 부정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존재를 감안하지 않고 설계된 지금의 사회가 애초에 잘못 만들어진 사회라는 인식이다.


2. 청소년 보호주의
- 보호의 반대말은? 공격? 방임? 자립!
-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은 여성의 다른 이름이다
Untitled (We don't need another hero)
Barbara Kruger


3. 최규석, <불행한 소년>





4. 기타
- 군대는 인간 자격 심사의 장이다.
- '양성평등'이념으로 혜택받는 것은 알파걸, 즉 남성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여성뿐이다. 그러나 그들도 기껏해야 2등 남성이다. 박근혜/전여옥/나경원 등을 비난하는 언어들이 '성'을 매개한다는 것이 그를 말해준다.
- <쓰레기가 되는 삶들>, 지그문트 바우만
- 등교시간 늦추기에 대한 지식채널 영상 : <나에게 잠을 허하라> / 다큐 <10대 성장 보고서>
- 성폭력 사건 지원에 대한 좋은 책 <성폭력 사건 지원 나침반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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