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인명 사전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그러니까, 이광수는, 천재고 아니고를 떠나서, 기회주의자야 기회주의자. 그래서 나쁜 거야."
"기회주의자...... 아 정말 예전에는 듣기에 무서운 말이었는데, 이젠 그 말에 대한 감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요즘 애들은 기회주의자라는 말이 나쁜 말인 줄도 모를걸요?"
"그치. 아마 '기회를 잘 이용하는 사람'인 줄 알 걸?"
"하하하, 기회를 잘 이용하는 사람, 맞아, 아마 그런 건 줄 알 거야. 능력있는 사람."
"이런 시대이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거지."
선덕여왕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아, 근데 선덕여왕은, 너무 사람 많이 죽어서 보기 힘들어요."
"맞아, 죽어도 꼭 목을 베고 피를 뿜으면서 죽데? 그냥 죽이는 것도 아니고...."
"비극과 폭력을 레저로 즐기는 시대예요. 아내의 유혹 같은 게 성공하는 것도 다 그런 거지."
"게임도 다 그렇고......."
"이런 시대이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거죠."
도덕감각, 공감능력, 따뜻한 감수성을 왜 가르쳐야 하는지,
요즘에야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