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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1 <걸어도 걸어도>





언젠가 읽은 문학 교과서의 설명에,
단편 소설은 마치 과일을 반으로 잘라 그 단면을 통해 과일의 본질을 드러내려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었다.
인물들의 대화도 가정과 마을을 그려낸 화면도 무척이나 밀도가 높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그 말이 떠올랐다.
이런, 단편 소설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적막해진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의 양아들 간의 어리숙하고 빗나가는 의사소통 속에서,
할머니와 딸, 그리고 새로 들어온 며느리들의,
적절히 중재하며 적절하게 무시하고 또 적절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영리한 의사표현들이
대조적으로 눈에 띄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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