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혁신 학교 | 1 ARTICLE FOUND

  1. 2010.10.01 이범희 선생님 강연 메모 4


>> 한국 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경기도 동탄의 한 고등학교는 현재 강제 야자를 새벽 한시까지 실시하고 있다."
"해외 유학 유행이라고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중도탈락하는 비율이 45%다. 
 참고로 평균 중도탈락률은 23%정도 된다."
"교실 붕괴는 교무실 붕괴에서 시작된 것 같다. 
 입시철에 홍보 다니던 아는 전문대 교수 한 명 왈, 
 교무실에 들어가도 어떻게 오셨냐고 인사하는 사람 하나 없는 냉랭한 분위기에서 
 다들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더란다."
"강원도의 한 학교는 수능으로 대학 가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는데 매년 보충수업비로는 1억을 쓴다고 한다."
"한 학생이 숙제로 만들어 온 동영상에서 학교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각 학교의 교육목표들을 모두 찍어왔다.
 교육목표에는 좋은 말만 가득한데 현실은 왜 이러냐고 말하는 그 영상 보면서 너무나 속상했다."

>> 혁신학교라는 쉽지 않은 실험
"현 교장 공모제는 대부분 초빙제로, 정년 연장의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장의 의지가 중요한 혁신학교는 그 의의를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신청하는 학교의 대부분이 예산 신청을 목적으로 혁신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어린 백수라는 사진 아시나? 이 사진의 주인공과 같은 아이들이 우리 학교 대부분의 아이들이다. 
입학식 날 장미 한 송이씩 나눠주며 교사 모두가 학생을 한번씩 안아주었는데,
학생마다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힘들었다. 
입학식 끝나고 화장실에 처박혀 있는 꺾어져있는 장미들..."

"혁신학교라고 해서 다 같은 뜻을 가진 교사들이 모인 것도 아니고,
생활지도 방향에 대해서 대여섯 시간씩 논쟁을 벌이는 걸 여러 번 해야했다."
"나머지는 다 교사들 자율에 맡겨놓았지만 두 가지만은 하지 말자고 했다. 
체벌. 그리고 증오적 발언(이를테면 너 부모가 그 따위로 가르쳤어?)"
"의견이 각자 달랐던 교사들이 결국 합의한 벌은 교사와 운동장 함께 뛰기. 
뛰다가 힘들면 걷기도 하고. 그렇게 같이 시간을 보내며 대화도 하고."

"결국 이 시대에 중요한 건 지식을 구성하는 능력이고 일을 기획하는 능력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수학여행도 열명에서 열다섯명씩 그룹을 지어 2박3일 일정 짜서 기획해서 다녀오도록 했다.
보고하는 날, 아이들이 훌쩍 크는 걸 느꼈다."
"학생총회보다는 소집단 토론활동이 좋더라."
"우리학교 시작종은 유행가다. 요즘은 '나 이런 사람이야'가 나온다.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가 음악이 나오니까 교장 선생님 전화받으시죠, 하더라."
"교사 문화를 자발성 있는 협력 문화로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수업이 혁신이 되어야 혁신학교 완성되는 걸거다. 그런데 아직 우리학교는 그건 힘들다."

"두발, 복장 등 규정 다 스스로 정해서 만들게 했다. 물론 자기들이 만든 거라고 다 잘 지키는 건 아니다.
그런데 다 그래가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어렵고 힘들게 가는 길을 가야 교육 바뀐다고 믿는다."
"우리학교는 수요일은 봉사활동의 날이다. 다양한 기관과 MOU 체결해서 전 학생을 봉사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혁신학교에서 무슨 징계를 주냐고 하고  주민들은 혁신학교라더니 깡패학교라고 하고
 교사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언론에서 혁신학교 교사 엉망이라고 나오고....
 그래도 어제 **일보에서 취재나왔을 때, 또 엉망인 모습만 취재해갈까봐 걱정했는데
 기자가 학생들에게 학교 자랑 좀 해보라고 하니까 학교 잘 안 나오던 아이도 말을 열심히 하더라.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그리고 강연 후에 가슴을 치게 했던 한 선생님의 질문.
"말씀 들어보니, 그 아이들은 어쨌든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아이들은 아니고,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 자기 의견 내세울 수 있는 걸 가르치는 게 과연 그 아이들한테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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