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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8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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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카테고리 없음 2010. 3. 18. 10:46




'마흔'은 늙어감을 실감하는 나이인가보다.
강마에가 강건우(장근석)을 보며 자신의 시대가 저물어감을 느꼈듯,
한 선배교사가 제2의 인생을 꿈꾸며 학교를 박차고 나갔듯,
또 옆에서 마흔을 앞둔 선생님이 늘 한숨짓듯,
그리고 또 옆에 있는 누군가가 늘 피곤함을 호소하듯.

하비 밀크는 마흔에 말했다.
사십이 되도록 해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어. 내가 오십까지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서 '리프레시'의 용기를 준 이가 있었다.
지금부터 하면 되잖아. 주변을 바꾸고 새 사람들을 만나봐.
 
살아있으라고,
사는 것답게 살아있으라고
주름이 가득하게 씩 웃던 그의 얼굴이 계속 맴돈다.




AND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무엇이 내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일인지,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영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조바심이 나는데,
그런데, 잘 모르겠다.

사회운동이 가장 중요하던 때가 있었다.
앞뒤 안 돌아보고 돈 버는 일이 가장 중요하던 때도 있었다.
교직에 진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던 때가 있었고,
의미있게 교직 생활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손 대어 보는 지금이 있다.
나와 내 주변을 가꾸기 위해 애쓰는 지금이 있다.

약 두 달여 정도 기간 동안,
머릿 속엔 또 다른 삶이 가득했는데,
그렇게 계속 살면 삼년 후, 오년 후, 십년 후의 나는 어떻게 될까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그렇게 사는 일이 너무나 중요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도 생각했었다. 그게 의미없는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만약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한다면 어떻게 될까 불안해진다.
그리고 만족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진학의 뜻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데,
방법은 진학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답답해진다.

나는 글을 쓰며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
좀더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이젠 나는 정말 그 일이 별로 재미가 없다.

이번 학기 내로 무언가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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