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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7 바람이 분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듣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이런 영상이 있는 걸 처음 봤다.

'여자, 정혜'는 보고나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영화인데,
이 영상을 보고 나니 다시 보고 싶어진다.

한기가 서려 있는 그녀의 메마른 일상,
구두 가게에서, 주춤주춤하면서도 날 선 목소리로 '사람인데,'라고 하던 목소리,
머뭇거리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남자에게 말을 건네는,

그 당시에는 '어린 시절의 성폭력' 때문에 저 여자가 저렇게 살고 있다,고 영화가 말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혜의 일상이 으스스할 정도로 메마른 것이,
그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정혜는 그냥 살아나가는 거고,
일상은 원래 그런 거고,
살아나가다가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 있는 거고,
그래서 그걸 해결해보고자 뭔가를 해보기도 하는 거고,
그냥 그렇게 살아나가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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