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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31 2010년의 만남 1



2010년에도 참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만났지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두리반의 주인장 부부이다. 
퍼슨웹의 인터뷰를 위해 보조 인터뷰어로 따라갔었던 자리였다. 
그 분들을 특히 만나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그 분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 했었다. 
단지 그 현장에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데 못 가봤던 게 맘에 걸려서 이 기회에 가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차례로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던 장장 네 시간 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고 한 마디 한 마디 정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단단하게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다가, 
그 삶의 기반이 부당하게 위협받는 것을 참지 못했던,
구조적 모순이고 뭐고간에, 
어찌되었던 이것은 '부당하게 내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예민하고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싸우기로 '결정'하고 그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는,

조금 잔혹하게도 
이런 사람들이 더 더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의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 
자신의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는 사람들.
스스로가 정한 마지노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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