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민우회 여성학자들 강연 메모

두립언 2012. 6. 6. 01:57

대학생 레포트의 먹잇감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므로 금을 그어 처리함.

더불어 이상한 검색유입어들도 ㅠㅠ



1강 아드리안 리치 / 권김현영


2012년 사망. 82세의 레즈비언과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갔다.

아버지의 영재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23살에 천재시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 시형식의 명료함으로 평단의 상찬을 받았는데, 그 사연은 대략 .."이렇게 형식미를 잘 지키는 여자도 있다니!"

반전운동과 흑인민권운동이 한창이던 60년대 뉴욕으로 서른살에 이주, 함께 활동을 하다가 조직내 여성문제를 제기함.

여기서 나온 유명한 말 "The only position for women in SNCC is prone."(여자들이 이 조직에서 취할 수 있는 태도는 그저 납작 엎드리는 것이다) - 후의 분리주의 노선의 기폭제가 됨.

40세에 레즈비언임을 남편에게 고백. 남편은 곧 사망.

이때부터 온전히 여성공동체 안에서 살아감. 리치의 문학과 사상은 온전히 여성커뮤니티의 산물임. 리치의 의리는 짱임.

글도 새롭게 쓰기 시작하는데, 

"앞으로 남성독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겠다." "남자들이 관여하는 잡지, 상, 출판에 접촉하지 않겠다"

- 여자에 대한 연애시를 남성들이 읽으며 착각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리치와 모성

리치는 아버지의 전폭적인 기대 아래 자라난 '예외적인 여성'이었음. 

리치는 이 특권에 대해 성찰하고, 또한 자신의 출생 이후로 피아노를 중단했던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자신과의 관계를 성찰함.

모성이야말로 여성을 여성으로 만드는 제도라고 생각함.

모성은 본능이 아니라 역할, 육체적인 기능이 아니라 사회적인 기능.

딸이 '엇나가기' 시작했을때 어머니가 느끼게 될 죄의식 - '나는 모든 어머니들이 느끼는 죄의식을 상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죄의식은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위한 분노로 변형. 

그리고 "어머니들은 언제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딸들의 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여성적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하기 시작함. - "나는 처음으로 어머니의 몸을 사랑함으로써 결국 나의 육체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어머니로부터의 근본적인 유산이다." 어머니의 부드러운 몸으로 품어냈던 가정에 대한 기억, 그 몸에 대한 기억.


>> 여성에 대한 사랑

진짜진짜 여성을 아주 많이 사랑함. women-philia.

"compulsary heterosexuality and lesbian existence" 발표.

- 여성들이 전혀 사랑하지도 존중받지도 않는 남성들과의 관계의 불가능성에 대한 그토록 많은 증언들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단지 그것을 적절하게 단절할 자원이 없기 때문에 남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을 강제적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 우리가 모든 여성들이 엄마젖을 빠는 유아에서부터 여성들에 의해 보살펴지면서 죽어가는 90세 여성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레즈비언 연속체 위에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우리가 자신을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건 아니건 간에 자신을 이 연속선에 들어왔다 나왔다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한때의 동성애'에 대한 전복, '한때의 이성애'!

- 그러나 위의 논리는 젊은 레즈비언들의 반박을 받음. "저런 논리는 이성애자들을 위한 논리이지 레즈비언을 위한 논리가 아니다."

- 그러나 리치는 레즈비어니즘에 반대. 남성에 대한 혐오로 규정지어지는 레즈비어니즘에는 여성에 대한 사랑이 삭제되어 있다! 여성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말해야 한다!

- 리치는 이 연속선 개념을 통해 '레즈비언 관계가 유럽 사대적이라는, 혹은 백인들에게나 존재하는 문화'라는 비판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될 거라고 기대하기도 했음. 그러나 이 연속선 개념은 한편으로 '남성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도피처로서 여성에게 관심을 돌린다는 선입견'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 되기도 함. 

- 맹아적인 페미니스트적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해, "에로틱한 선택이 의식적인 레즈비언 페미니즘으로 심화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 - 양쪽 모두의 공격을 받음. 급진적 레즈비어니즘에서는 '저런 논리는 이성애의 억압성을 알면서도 지속하고 있는 이성애 페미니스트들에게 면죄부를 준다'고, '레즈비언 관계를 한때의 경험으로 만든다'고 비판, 또 자유주의 페미니즘 계열에서는 리치의 이런 주장은 분리주의 노선이라고.

- 여성은 남성중심주의의 산물이 아니며, 여성이 남성중심주의에 완전히 포획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주장.



2강 사라 러딕 / 정희진


1. 젠더는 (이슈가 아니라) 인식론이다.

젠더에 대한 담론은 

성별분업에 대한 문제의식 (그러나 성 역할은 대칭적 범주가 아닐뿐더러 우월한 가치는 남성이 점유하고 있음. 사실은 위계. 모든 분업은 위계가 따른다)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범주이자 요소로서 파악 

->젠더를 사회를 파악하는 인식론으로 삼는 것으로 확대되어야 함.(이것이 러딕과 길리건의 입장.)

여성학은 (좋은 의미에서) 학문이 아니라 관점이다. 여성주의 법학, 여성주의 생물학...

여성학자에게는 영토가 없거나, 아니면 전부이다.

EX) 생물학자 다나 해러웨이, "생물학의 언어들은 모두 사회과학의 언어다. 동물들을 연구하고는 강간이 본능이네 모성이 본능이네 하는 소리들 다 거짓말. 이미 그 언어들을 가부장적 언어가 차지하고 있으므로" -> 미국 생물학회에서 제명.


2. 개념은 행위(practice)에서 형성된다.

practice로서의 행위,실천,노동, 매일의 행위.(목표를 둔 의식적 활동이자 실천으로서의 praxis와 다른 개념)

개념은 practice에서 비롯되고, 기인한다.->누군가 모성적 노동을 반복하면 개념이 형성된다. 젠더와는 상관없음.

"매일 한국말을 쓰니까 한국말을 잘하는 것이지 한국인이라서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재미교포에게 한국인인데 한국말 못하시네요?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

행동/사고/성정체성 간의 관계에 대하여, 버틀러나 러딕은 '없다'는 입장.

길리건이 "'보살핌'도 도덕성의 하나로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질문을 던졌을 때 여성과 남성 모두로부터 질타를 받음.

비판했던 여성들은 행위와 행위자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caring행위를 하는 행위자를 행위와 동일시 하는 것은 오류임.


- 보살핌은 젠더 이슈가 아니다.

- 보살핌과 통제와 폭력은 연속선 안에 있다. 장애인, 노인, 아이들에 대한 가정폭력 가해자는 주로 여자다. 이 모든것이 보살핌의 연속선 안에 있는 것.

- mothering의 다양성.

- 우리나라 여성 노동권은 시민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교육비를 위해 있는 현실.

- 가족 내에서의 성적 규범은 사실 부르주아 가족의 유지를 위한 규범임. 그거 다 지키면서 살자는 얘기는 부르주아들에게나 줘버려

- 페미니즘은 남녀평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의를 위한 것,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것. 정체성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함.

(여-여 차이가 남-녀 차이를 넘어서고, 노-사보다 노-노 차이가 더 큰 사회로 가고 있음.)

- 평화의 반대말은 영토다


3강 캐슬린 배리 / 김고연주


-우리나라 성매매 특별법 제정의 중요한 계기 : 미국 국무부가 2001년 한국을 국제 인신매매 송출국, 경유국, 기착국이라는 이유로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판정했었음 (1년 후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1등급 국가로 상승했음)

-미국 70년대 성해방 운동 이후 프리섹스주의가 여성의 성해방으로 이어지지 않고 남성성의 왜곡으로 이어지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포르노그라피 등이 주요 의제로 부상함. 성적 해방과 욕망 운동에서 성적 폭력의 문제로 이동해왔음.

-성적 자기결정권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것 + 하기 싫을 때 거부하는 것"

-여성 억압은 모든 다른 억압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모델을 제공한다.

-"남성은 결코 섹스 또는 섹스화된 몸이 아니다. 남성들은 몸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그들의 생물학적 특성이나 충동 그 자체로도 환원되지 않는다. 그들의 정체성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에 의해 형성된다" - 남성들도 성애화되고 있다는 최근의 논리에 대한 반박이 된다.

-연애, 결혼, 번개, 동거 모두 성매매적 성격을 띠고 있다. (명품백과 십자수, 남성의 돈과 여성의 외모의 교환, 부킹비와 숙박비 지불 등)

-"나는 그곳에 없었다"는 논리에 대하여 (탈신체화된 섹스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폭력적 관계가 아니라 전략이라고 말하는 것, 내 몸만 그곳에 있었고 정말 나 자신은 아니었다..) - 캐슬린 배리는 '그러니까 폭력적이라는 거다'!

-10대들의 '조건' (조건 만남의 준말) - 마치 성인 남성과 상호 평등한 '조건'적 계약을 걸고 만나서 돈과 성을 교환하는 것 같지만,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오랄 하기 싫은데 돈 벌기 위해서 하고, 얼굴에 사정하지 말라캤는데 걍 해버리면 어쩔 수 없고, 선불 주기로 계약했는데 안 주고 걍 해버리면 어쩔 수 없고...) 결국 이런 상황 속에서 제발로 포주 아래로 들어간다.

-<상품 페미니즘> -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이를테면 하이힐. 하이힐은 자신감, 자부심, 성적인 매력, 능력의 상징. - 이는 개념의 전유임. 그동안 여성운동이 쟁취하고자 노력했던 가치들, 개념들을 전유하고 있음. 

상품페미니즘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의 수혜는 받고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고자 하는 현상

- "왜 결혼은 되고 성매매는 안 되냐? 위계가 있다는 거냐?"는 반박에 관하여 : "성매매가  성 착취로서 인식되지 못하면, 다른 모든 종류의 성 착취들도 효과적으로 다루어지지 못할 것."

- "자기 선택과 자발성은 분명 다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자기 선택은 자발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 10대의 성적 발달이 조기에 여성의 성적 종속을 가르치고 여성 발전의 잠재력을 잘라버리고 있다.

- 걸그룹들. 학습권을 박탈당하고 부모와 분리된 감금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착취당하고 있음. 그러나 그들의 고평가받고 있는 10대 여성 섹슈얼리티를 보면서 다른 10대들도 저것이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음.

- '노는' 여학생들 사회에서 성 경험이 과시적 경험으로 이야기되기는 하지만 그것에서 파생되는 권력을 추구하다 결국은 '걸레'로 찍히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함.